2025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74... 경기 위축세 지속

울산상의, 美 관세 불확실·내수 침체로 지역기업 체감경기 악화

- 자동차·정유·석유화학 부진, 조선은 안정세 유지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80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75)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美 관세 협상 지연과 내수시장 침체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기 위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 전망치는 매출액(81→79), 영업이익(81→81), 설비투자(81→81), 자금사정(72→71) 등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여전히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69→65)과 정유·석유화학(64→62)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조선·부품(100→100)은 안정적인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부품(65)은 對미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간 관세 협상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업황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내수 판매는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조선·부품(100)은 안정적인 생산 활동과 충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업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감소세는 여전히 업황 하방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유·석유화학(62)은 업황 회복 기대가 낮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수출 단가 하락이 동반되고 있으며, 정유 또한 정제마진 축소와 석유제품 수요 둔화가 겹치며 실적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연간 매출 목표 달성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66.1%(일부 미달 43.6%, 크게 미달 22.5%)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매출 증대에 가장 큰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내수시장 침체(30.0%)’, ‘수출시장 경기 둔화(28.8%)’, ‘시장 경쟁상황 심화(25.0%)’, ‘공급망 등 생산차질(12.5%)’, ‘기타(3.7%)’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역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부품의 수출 부진과 정유·석유화학의 구조적 어려움은 지역 제조업 전반의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 대응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지만, 동시에 기업 경영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입법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상의도 기업 성장과 실적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과 정책 개선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